현대석유화학이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주요 주주인 현대건설이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완전감자(感資)에 동의,채권단이 즉각 자금을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유화 보유지분 11.63%에 대한 완전감자에 동의하고 의결권도 채권단에 위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미 완전감자 동의각서를 받은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 현대미포조선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지분과 함께 73.09%의 지분을 확보,주주총회에서 감자결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완전 감자하기 위해서는 66.7%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완전감자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한 만큼 현대유화에 대해 자금을 즉각 지원하고 나프타 구입용 수입신용장(L/C)도 개설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유화는 원료인 나프타를 새로 들여오지 못해 공장가동률을 70~80%로 낮췄으며 나프타 재고가 바닥나는 이번 주말께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었다. 현대유화는 이날 9개 해외지사중 휴스턴 지사를 폐쇄했으며 2명씩이던 지사 주재원도 1명씩으로 줄이고 5명의 자문역을 모두 해임하는 등 경비절감 조치를 단행했다. 한편 현대유화 보유지분의 완전감자에 동의한 현대건설은 감자로 인해 발생하는 7백31억원의 특별손실에 대해 채권단에 보완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손희식.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