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상업적 목적으로 유전자변형(GM) 작물을 재배하기시작한 중국이 최근 GM 작물 재배를 확대하는 등 생명과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중국 농업전문가가 11일 밝혔다. 황지쿤 중국농업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국은 현재 70만㏊ 면적에 GM 면화를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면화는 페스트를 예방하고, 살충제 살포 필요성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것들이라고 황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기존 면화는 다른 농작물들 보다 소독 필요성이 많으나, 새 품종은 그럴 필요가 없어 농민들의 소독약 구입비 및 노동 부담을 크게 절감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소장은 GM 작물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쟁을 인정하면서도 이 기술이 농민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매년 500명의 농부가 살충제 후유증으로 숨지고 있으나 GM 작물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중국은 생명과학의 이용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도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 생명과학 기술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버트 버트램 미국 국제개발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20년 동안 세계 식량 생산량은 인구 증가에 맞춰 40% 늘어나야 하며, 증산량의 대부분은 아시아 국가들에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후원으로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전세계 농업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방콕 AFP=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