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이후 취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일 뉴욕을 방문, 취임후 집권기반 구축 확대와 가톨릭계 끌어안기를 위한 정치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욕을 방문, 맨해튼 북단 엘리스 섬에서 거행된 미 이민자 시민권 획득 귀화식에 참석한데 이어 성 패트릭 성당을 찾아 고(故) 존 오코너 추기경을 추모하고 의회가 개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훈장인 '의회금장'을 헌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후 지금까지 34개 주를 순방했음에도 불구,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후보에게 패배한 뉴욕주를 찾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뉴욕 방문은 차기 선거를 겨냥한 뉴욕 재공략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뉴욕시 소재 성 패트릭 성당을 찾아 고 오코너추기경을 추모, 대통령당선후 그동안 꾸준히 벌여온 가톨릭계 끌어안기 노력을 계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엘리스 섬에서 거행된 이민자들의 시민선서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수십만명의 이민자들이 매년 시민권자로서 선서하고 있다"고 지적, "이민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며, 자신감이 넘치고 성공적인 국가임을 보여주는 징표"라면서 앞으로 이민절차를 합리간소화하고 새로운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임을다짐했다. 그는 이민귀화국(INS)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앞으로 5년간에 걸쳐 총 5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이민신청자에 대한 서류처리 기한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본국송환없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신청하는 임시창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18개국으로부터 이민온 29명의 새 시민권자들의 선서를 받고 이들을 환영,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존 애슈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고위관계자들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비롯, 찰스 슈머 상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조지 파타키 주지사 등 뉴욕주 고위인사들이 참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