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협동조합이 올해 외국산 오렌지를 수입판매하며 모두 43억원의 손실을 봤다. 10일 제주감협 무역사업소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국가간 협정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외국산 오렌지 4만572t 가운데 67.4%인 2만7천361t을 수입, 판매한 결과 모두 43억600만원의 손실액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오렌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수입가격은 상승한 반면 국내 시장의 판매는 부진해 판매가격이 수입원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감협은 이에따라 도내 감귤농가와 행정, 학계로 구성된 감귤류 수입관리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올해 오렌지 의무수입 잔여물량(오렌지 1만1천394t, 기타 감귤류 1천817t)에 대한 수입권을 일반 농산물 수입업체에 공매키로 했다. 공매는 오는 16일 제주시 감협 무역사업소에서 실시되며, 외국산 오렌지에 대한 수입시기는 오는 9월까지로 한정해 제주산 노지감귤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시키기로 했다. 올들어 6월까지 국내에는 제주감협이 2만7천361t의 오렌지를 50%의 관세로 들여왔고, 썬프로와 썬로그 등 농산물 수입업체들이 5만4천167t의 오렌지를 64.7%의 관세로 수입했다. 제주감협 관계자는 "의무수입 물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통상마찰이 우려되는데다 무역사업소의 손실 규모는 날로 확대돼 수입권 공매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