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대와 달리 3.4분기의 경기반등 가능성은 낮으며 하반기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종료로 인해 자금시장의 불안우려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경기의 동반침체와 정보기술(IT)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으로 인해 올 경제성장률은 4.8%선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1.4분기 2.1%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이 2.4분기에는 반도체가의 70% 폭락으로 인해 10%이상 감소세를 보였다며 1970년부터 지난 5월까지의 경제지표를 이용, 3.4분기 저점도달 가능성을 확률로 분석해 본 결과 5월을 기준으로 4개월내 저점에 도달할 확률은 3.7∼40%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미 연준(FRB)의 금리인하효과가 나타나 미국 경기가 4.4분기에 회복되면서 수출이 증가해 4.4분기 성장률이 6%대에 이르더라도 수출단가하락을 고려한 실질손실은 상당할 것이며 체감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IT경기가 재고조정을 완전히 끝내려면 향후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하반기 회복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금리인하효과로 미국경기가 살아난다해도 그 효과는 점진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 전망에서 연구원은 건설경기의 경우 정부의 부양책과 그동안의 침체를 반영, 4.4%가량의 성장이 예상되나 설비투자는 1.4분기 -7.9%를 기록한 후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에서도 자동차,일반기계 등의 호조와 달리 IT뿐 아니라 철강, 유화분야에서도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46억달러로 예상하고 실업률은 건설투자의 증가 등으로 평균 3.5%를 기록,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자금시장에 대해 연구원은 정부가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의 해소를 위해 14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 및 비과세 고수익펀드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회사채 신속인수제 종료와 4분기에만 21조원어치의 회사채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을 볼 때 순조로운 차환이 다소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은 "GDP 1%내외의 재정적자폭 용인과 한은의 콜금리 인하조치에도 불구, 세계경제침체가 지속될 경우 더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