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로 예정된 한국의 디지털 방송 시작에 맞춰 소니 마쓰시타 JVC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 PDP-TV,프로젝션 TV 등 대형 고화질 TV의 한국 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TV 수요는 올해 40만대,내년 76만대,2003년 1백22만대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마쓰시타는 지난달 42인치 PDP-TV의 한국 내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50인치 PDP-TV와 프로젝션 TV도 조만간 들여오기로 했다. 한국에서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라는 법인으로 영업 중인 마쓰시타는 이에 맞춰 13개인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30개로 늘린다는 방침도 세워 놓고 있다. 현재 캠코더와 카메라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소니 JVC 후지쓰 등도 올해 안에 PDP-TV,프로젝션 TV 등의 한국 내 판매를 시작하거나 품목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데구치 요시오 JVC코리아 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에서 제1호 쇼룸을 개장한 후 "현재 디지털 캠코더와 미니 오디오에 주력하고 있으나 연내 대형 PDP-TV와 중형의 고화질 디지털 TV도 들여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JVC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월드컵 축구경기 입장권을 제공하는 월드컵 마케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PDP를 세계 처음으로 제품화한 후지쓰는 현재 판매 중인 42인치 PDP 외에 50인치와 60인치급을 들여와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50인치는 올해 안에 들여올 예정"이라며 시청시간 3만3천시간을 보장해 주는 등 기술력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자업체 중 브랜드 인지도 1위인 소니는 두께가 얇고 가벼운 53,60인치 프로젝션 TV의 국내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수첩으로 유명한 샤프전자도 가을부터 디지털 TV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14~20인치 액정 TV를 판매 중인 샤프전자는 브라운관 TV를 대체할 28인치 액정 TV를 준비 중이다.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대대적인 판촉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 TV 시장을 둘러싼 두 나라 업체들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