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이 대주주들의 감자동의,현경영진 퇴진,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동의 등 채권단에서 제시한 단기유동성 지원의 3가지 전제조건을 사실상 모두 충족시켰다. 따라서 현대유화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및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6일 "이미 현대유화 지분 61.46%에 대한 위임장을 받은 상태여서 금명간 추가로 현대건설의 동의를 받는대로 현대유화 주주총회를 열어 '1백% 감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식의 3분의2(66.66%)를 넘는 주주가 동의하면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감자(자본금 줄임)를 실시할 수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49.87%) 현대종합상사(6.95%) 현대미포조선(3.04%) 하이닉스반도체(1.60%) 등이 주권행사 위임장과 지분·경영권 포기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또 현대건설(11.63%)이 금명간 동의할 예정이어서 감자 결의에 찬성하는 주식수가 73.0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현대유화의 기존 대주주 지분 완전감자에 이어 6천2백21억원의 단기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오는 10월말까지 채권만기를 연장하는 한편 본격적인 매각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덴마크 보레알리스와 롯데 계열의 호남석유화학 등이 현대유화 인수의지를 보여왔다. 한편 대주주 지분 완전감자와 함께 채권단에서 제시한 유동성 지원조건인 현 경영진 사퇴서와 노동조합의 구조조정동의서도 이미 채권단에 제출된 상태다. 현대유화 경영진 12명은 최근 일괄사표를 냈으며 노조도 지난 5일 대의원대회를 거쳐 동의서를 제출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