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지표물가인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5년 소비자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올 6월중 소비자물가지수는 126.9로 지난 5년6개월 동안 2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도시가스 휘발유 상수도료 전기료 등 1백54개 필수품만을 추려서 만든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138.9로 3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가 지표물가보다 13%포인트나 더 오른 것이다. 생활물가지수는 96년 106을 기록한 뒤 △97년 112.4 △98년 124.9 △99년 127.9 △2000년 132.5로 매년 5∼12%씩 상승했다. 특히 공공요금은 지난달 147.2포인트를 기록, 다른 생필품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추 파 돼지고기 등 소비자들이 매달 1번 이상 구입하는 58개 품목으로 구성한 구입빈도별 지수도 6월중 145.8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산업구조 재편과 환율 상승 탓에 생활물가지수 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기름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소비자가 자주 사들이는 물품의 값이 다른 품목보다 더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