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판덱스 메이커인 태광산업[03240]의 파업 장기화로 스판덱스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 딜러들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스판덱스 공급차질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섰고 국내 직물업계를 비롯한 실수요자들도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 딜러들은 지난 6월말 부터 경쟁사인 효성[04800]과 동국무역[04420]을 대상으로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고 국내 직물업계도 이들 업체에 물량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스판덱스 직수출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국내 가격도 조만간 ㎏당 8달러대에서 9달러대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1월 ㎏당 14달러 수준(40데니어 기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 4월 7.6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번 화섬업계의 파업으로 다시 급등 징후를 보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태광산업은 매출손실에 따른 40억원 규모의 피해와 함께바이어 이탈 등에 따른 잠재적 손실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나일론의 경우도 태광산업과 고합 울산1공장의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수급 불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화섬협회 자료에 따르면 스판덱스는 지난해말 기준 태광산업과 효성이 각각 연간 2만4천-2만5천t, 동국무역이 2만2천600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나일론은 태광산업과 고합이 각각 하루 90t과 139t의 원사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업체가 많은 폴리에스테르 보다는 스판덱스와 나일론 가격인상폭이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