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장관의 면모는 과연 다르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재정경제부를 설득,전자업계의 오랜 현안이었던 벽걸이형 TV (PDP-TV) 특별소비세율 인하를 관철시키자 업계에서는 절로 이런 소리가 나왔다. 15%에 달했던 특소세가 이달 말부터 1.5%로 크게 낮춰지게 된 것.덕분에 첨단 제품에 대한 국내 수요기반이 대거 확충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한층 안정감있게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3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에 대한 중간 평가점수는 "일단 합격"이다. 산자부의 위상을 "기업을 위해 뛰는 행정 서비스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업계의 "대 정부 민원"을 해결하는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기업들의 규제완화 요구사항을 대거 수용한 "기업 경영환경 개선조치"를 내놓은데 이어 이번 하반기중 대대적인 2단계 규제완화를 목표로 대한상의 등 업계단체들과 공동 태스크포스를 발족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규제문제를 놓고 정부와 첨예한 대척점에 서있어 온 재계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기업규제 완화 조치는 상당부분 산자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산자부 역할론"을 적극 인정했다. 고등고시 7회 출신으로 국세청 차장까지 지낸바 있는 장 장관은 국회 예결위원장 출신의 현역 여당 중진의원(자민련)으로서의 관록에도 불구,산자부 간부들의 시시콜콜한 현장 보고에까지도 귀를 열어놓는 등 개방적인 스타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넉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의 부진과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내느냐가 장 장관의 "진면목"을 보여 줄 진짜 승부처로 남아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