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홍콩 포함) 일본을 묶는 자유무역지대(FTA) 설립이 제창됐다. 후안강(湖鞍鋼) 중국과학원 국정분석실 주석 겸 칭화(淸華)대 교수는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경제적 영향력과 잠재력이 큰 동북아시아 국가간 자유무역지대 설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간 자유무역지대 설립은 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경제 성장과 무역 증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99년 기준으로 이들 3국의 연간 교역액은 1천3백50억달러로 중국 전체 무역액의 37.4%에 달했다. 이 지역에는 특히 세계 총인구의 23.9%가 밀집, 구매력을 평가기준으로 산정한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전세계의 20.6%에 이른다. 3국간 경제발전 단계가 달라 자유무역지대의 상호보완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테크 기술과 생산기술, 저렴한 노동력을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져 동아시아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국제적인 무역대국인 데다 역내 무역과 투자비중이 높아 시기상으로도 자유무역지대 설립에 필요한 기본조건을 갖추었다고 후 교수는 지적했다. 99년의 경우 한국 일본 홍콩의 대(對)중국 직접투자액은 총 2백6억달러로 이 기간중 중국 투자유치액의 절반 이상(51.1%)을 차지했다. 홍콩은 이미 자유무역지역이며 한국과 일본은 관세율이 매우 낮다. 중국은 명목 관세가 아직 높지만 WTO(세계무역기구)가입 이후 일련의 관세 인하가 예정돼 있어 지역내 관세장벽을 없애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