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피탈의 학자금 대출상품 금리가 은행 보험 카드 신용금고 등에서 현재 선보이고 있는 유사상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공익적 성격이 짙은 학자금 대출상품에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리는 것은 지나친 장삿속"이라는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삼성캐피탈은 3일 대출한도 2천만원짜리 학자금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9∼18%로 6개월간 돈을 빌릴 경우 9%, 4년이상 장기 대출시에는 연 18%의 이자를 붙이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대출시 회사측이 미리 떼가는 취급수수료(대출금액의 3%)를 합하면 실제 대출금리는 최고 연 21%에 이르게 된다. 이에 반해 한미 주택 서울 등 10여개 은행들이 취급하는 학자금 대출상품의 금리는 연 5.75%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은행들이 취급하는 학자금대출은 정부가 일정금액을 보조해주는 특혜성 대출상품이다. 대출시 소속 대학의 총장추천서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계는 그러나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신용금고 등에 비해서도 삼성캐피탈의 학자금 대출은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연 12.9~15%의 조건으로 학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으며 동부금고(서울) 금강금고(춘천) 등은 각각 연 12~13%와 연 13.8~14.8%의 금리조건을 붙이고 있다. 외환카드도 1년짜리 학자금 대출의 금리를 연 9~14%로 설정해 판매 중이다. 삼성캐피탈은 학자금 대출기간이 최장 11년으로 장기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대출금리를 연 18%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