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허니웰사 인수를 불허한데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보호주의 폭탄'을 던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빠르면 오는 3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EU의 양사간 합병 불허결정이 EU와 미국간 무역분쟁을 촉발시킬 것이며 이 분쟁은 환경 등 다른 문제들을 제치고 양자관계를 가장 악화시키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호주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유럽의 철강산업으로 부시대통령은 지난주 74년 통상법의 201조를 동원, 유럽산 철강제품의 수입이 미국의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6개월간의 조사를 개시함으로써 EU를 분노케 했다고신문은 말했다. 이 조사에서 유럽산 철강제품 수입이 미국 국내산업에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날경우 부시 대통령은 수입쿼터, 보복관세, 기타 보호주의 조치들을 취할 수 있으며이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제철업체들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철강문제와 함께 유럽에서 영업중인 미국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둘러싼 분쟁도 양측간에 진행중이라고 지적하고 이와 관련,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미국이 국제무역규정을 위반했다고 판정, 유럽이 40억달러에 달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USTR)는 유럽이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은 양측간 무역관계에 "핵무기"를 투하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EU의 하니웰 합병건 승인거부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EU가지난해에도 AOL타임워너의 영국 음반업체 EMI그룹 인수를 막았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는 EU가 반미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GE의 하니웰 인수건에 대한 EU의 입장에 우려를 표명했으며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은 EU에 이를 허용해주도록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EU의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같은 미국의 시도는 마리오 몬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자극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몬티 집행위원은 "시민들을 오도하고 정치적 개입을 촉발하려는 시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반독점 문제에 있어 전적으로 부적절한 것이며 집행위원회에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이 문제는 법과 경제의 문제지 정치문제가 아니다"고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EU는 미국이 16개 유럽기업의 철강제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보조금 상계관세를 WTO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측은 철강분야에서 이미 분쟁상태에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