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계열의 6개 자동차부품회사들을 한데 묶어 투자하고 일정기간 경영권을 넘겨받아 구조조정을 한뒤 최대주주에게 되파는 구조조정 기법이 선보였다. 구조조정전문회사인 Q캐피털파트너스(대표 유종훈)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통일재단 계열의 6개 자동차부품회사들에 총 50억원을 투자해 이들 업체의 지분을 평균 40%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투자자금은 Q캐피털파트너스가 운용중인 1백억원 규모의 2호 구조조정펀드에서 나왔다. 6개 자동차부품회사는 트랜스미션 부품을 만드는 동양기어를 비롯해 진흥 덕흥 선일열처리 대성정밀 예화 등으로 연간 매출액이 모두 합쳐 3백억원에 달한다. 이들 회사는 주납품처인 통일중공업이 법정관리중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양기어는 부도난 상태다. 유종훈 대표는 "최대주주인 통일재단이 3년간 경영권을 넘겨주기로 했다"며 "7월부터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에서 퇴직한 5명의 전문가들로 구조조정팀을 결성했다. 통일재단에 이들 회사의 지분을 되팔때는 그 시점에 맞춰 기업가치를 재산정하기로 했다. 통일재단으로서는 경영 아웃소싱을 통해 계열회사를 정상화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유 대표는 "구조조정이 감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동종업종에 같은 지역에 있는 만큼 관리업무는 한곳에서 총괄하고 나머지 인력은 기획과 생산업무에 집중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업 연계가 가능한 업체끼리는 인수합병을 유도하고 해외영업을 강화해 내수위주의 체질을 바꿔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02)756-2900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