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1년만에 종합자동차 부품메이커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일 창사 34주년을 맞은 모비스 직원들은 올해를 의미 있는 해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5년까지 세계적 자동차부품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원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77년 현대정공으로 출발한 모비스는 99년 구조조정의 여파로 싼타모 갤로퍼를 만드는 차량사업을 현대자동차로 이관하고 철도차량 사업을 한국철도차량으로 넘기는 아픔을 겪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때부터 변신을 모색하며 자동차 모듈화사업에 손을 댔다. 그리고 지난해 현대.기기아자동차의 A/S부품판매사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세계적 부품업체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물론 당시만 해도 모비스가 전문 부품업체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올들어 보란듯이 대형 업체와 전략적제휴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운전석 모듈 분야에서는 미국 텍스트론사와 합작법인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섀시모듈 사업의 핵심인 ABS 시스템 개발을 위해 독일 보시와 기술제휴를 맺고 1차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와함께 에어백과 운전석인 판넬 제조를 위해 미국 브리드,TIP와 각각 제휴를 맺고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전자와 자동차의 결합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카트로닉스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모비스의 변신은 경영지표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99년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지난해 흑자 전환된데 이어 올해는 3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천원선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주가는 현재 1만4천원대까지 올랐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임직원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창립이래 최대의 창립기념행사를 가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