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상당한 침체기에 있지만 불황은 아니어서 3.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전 필립스(Susan M. Philips)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행정대학원장은 29일은행회관에서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미국 금융정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필립스 박사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 징후가 나타났으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며 "호황에 비하면 상당한 침체기지만 절대 불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4분기에서 올 3분기까지는 장기간 진행된 경기 안착(Soft landing)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의 경기침체 국면이 안정되고 있어 올 3분기나 4분기에는 회복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립스 박사는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실업증가.증시침체에도 불구 소비지출이급감하지 않는 점 △내구소비재 지출과 일부 산업 투자지출의 약한 상승세와 주택건설의 현상유지 △IT발전 등으로 인한 기업경영인들의 생산성 향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인플레, 에너지가 상승, 무역적자, 달러화 강세 등이 경기회복의 잠재적인 장애요소가 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종합적인 판단은 `낙관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 함께 참석한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미국 경기는 경기침체가 지속될것 같은 징후와 경기회복 징후가 공존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여부가 한국에도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구매력 평가기준인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010년에는 세계 6위에 이를 것으로 멕킨지가 추정하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스탠더드를 적극 실천하고 근본적인 경제개혁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