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탓으로 채소류가격이 뛰면서 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0.3%, 작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5.2%가 각각 올랐다. 이달 물가가 오른 것은 가뭄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가 전달에 비해 무려 98% 오르고 파 31%, 무 22%, 상추 15% 등 채소류가격이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휘발유가 0.9%, 라면이 6.2% 올랐으나 대부분 품목이 안정세를 보였다. 집세는 전세가 1%, 월세가 0.4% 상승했고 기타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은 안정세를 지속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뭄기간중 배추 등 채소가격이 급등한 것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물가에서 산정하는 가격은 전국 36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데다 지난달 중하순의 농축수산물 가격하락이 6월로 이월돼 예상보다는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전년동월비 4.6%가 올라 안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전월보다 0.4%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광주와 울산은 0.2% 상승, 오름폭이 적었다. 한편 상반기중 소비자물가는 작년말보다 2.8%가 올랐으며 가장 큰 상승요인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0.88%포인트에 달했다. 생활물가는 달걀, 양파 등이 내렸으나 배추, 파, 상추, 라면, 휘발유 등이 올라 전월보다 0.4%, 전년동월비 5.9%, 상반기 평균 5.6%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