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장 이상철.李相哲)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정부소유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일 한통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통은 민영화 차원에서 추진중인 전략적 제휴를 통한 정부소유 지분매각을 위해 미국의 정보통신 업체 3∼4곳과 동남아시아의 통신사업자 1곳과 협상을 진행해온 결과 MS사를 유력한 제휴업체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한통은 MS사와의 주당 인수가격, 향후 사업협력 계획 등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될 경우 이르면 7월중 MS사에 정부소유 지분 5% 가량(6억여달러)을 매각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통 관계자는 "한통은 음성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기존 유선인프라를 활용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기술을 가진 MS사가 전략적 제휴의 시너지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통은 특히 음성전화 시장이 갈수록 위축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인터넷폰(VoIP)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MS사가 새로 출시한 윈도XP의 `닷넷'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등 MS의 첨단기술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통 지분인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시아의 S사의 경우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협력 시너지 효과가 적고 단순히 투자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통신사업자인 A사도 한통의 기존 사업과 중복되는 점을 감안, 시너지 효과가 MS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통은 해외기업에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부 지분 5%와 신주 10%를 매각한다는 방침하에 우선 MS에 5% 가량을 매각하고 나머지 10%를 사업협력 시너지효과가 크고 유리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우선적으로 선정, 단계적으로 3∼4곳에 분산 매각할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한통 지분 17.8%를 지난 29일 뉴욕증시에 DR형태로 22억달러에 매각한데이어 해외기업에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가로 15%(구주 5%, 신주 10%) 매각을 추진하고 나머지 31.1%를 올 연말부터 2002년 6월말까지 국내에서 경쟁입찰이나 증시에 직접 매각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매각, 한통을 완전 민영화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