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은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업무 협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을 방문중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은행 리우캉밍(劉康明) 총재와 자동차 할부금융, 수출입 금융 및 대출, 예금 등 금융업무에 대해 중국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겠다는 내용의 업무 협의 의향서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중국 초우량 금융회사인 중국은행이 해외업체와 전반적인 금융 업무와 관련한 의향서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 그룹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완성차와 중국내 합작법인이 생산.판매하는 차량에 대해 구매자에게 경쟁력있는 조건으로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판매대금을 현대차 그룹에 직접 지급하도록 함으로써 판매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또 중국은행은 현대차 그룹을 위해 상업은행과 공동으로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현대차 그룹은 필요시 중국은행으로부터 재정 자문을 받기로 했다. 양측은 조만간 다각적인 정보교류 채널 및 협의체제를 구성하고 업무 협력 파트너 관계 수립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이번 의향서 체결은 올해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동시에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될 중국에 판매기반을 미리 다지려는 것"이라며 "북미, 유럽 등에 대한 지나친 시장의존도에서 벗어나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