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 항공사가 국내·국제선 항공료의 대폭 인하에 나섰다. 이번 요금인하는 기업고객의 급격한 감소로 추락하는 매출을 떠받치기 위한 항공사들의 고육지책이다. 먼저 미국 3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인하 전쟁에 불을 붙였다. 델타항공은 7월 초까지의 구매자에 한해 항공료를 20∼25% 할인해 주며 왕복항공권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20%를 깎아주겠다고 25일 밝혔다. 또 델타항공을 처음으로 이용하는 승객이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5천마일의 마일리지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의 발표 직후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을 비롯 노스웨스트 컨티넨탈항공도 같은 수준의 항공료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국내선과 아시아와 일부 라틴아메리카 노선의 요금을 델타항공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온라인 할인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항공산업 분석가인 글렌 엔젤은 "항공사들은 현재 기업고객 감소로 인해 레저 목적의 승객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IBC월드마켓의 한 분석가는 또 "미국 항공사들은 인터넷 사용의 결과로 가격 통제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