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젠(대표 이명규)은 1천만명 이상의 사용자에 대한 인증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디렉터리 서버를 국산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디렉터리 서버를 신용카드 조회서비스에 사용하면 5천개 가맹점에서 동시에 조회를 요청해도 1초내에 응답해줄 수 있다. 동급의 하드웨어에 기존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설치했을 때에 비해 조회처리 속도가 1백배 빠르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조회 기능에 초점을 맞춰 계층 구조로 정보를 저장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모비젠은 디렉터리 서버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취미 등 잘 바뀌지 않는 인증 정보 등을 저장하고 조회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디렉터리 서버는 인터넷엔지니어링태스크포스(IETF)가 제안한 국제 표준인 인터넷 디렉터리프로토콜(LDAP)을 채택한 솔루션이다. 모비젠은 디렉터리 서버를 통신사업자 및 인터넷 포털업체와 보안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수주한 이동통신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디렉터리 서버의 핵심 기술을 활용키로 했다. 하루 2억통에 이르는 통화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어느 기지국에 문제가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을 사용하면 조회하는 데만 10분 정도 걸린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명규 대표는 "인터넷 이용자가 늘고 연결되는 서버가 급증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으로는 정보를 제때 조회하는 데 불편이 커 디렉터리 서버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고객관계관리(CRM)용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은 한글 처리 등 국내 기업이 원하는 방식대로 디렉터리 서버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우선 연간 2백억원 규모의 국내 디렉터리 서버 시장에서 수입 대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38-9360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