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광산업㈜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키로해 노사마찰이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과 이 회사에서 지난 4월 법인이 분리된 대한화섬㈜은 "화섬업계의 국내외 시장여건 악화로 회사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며 "구성원 모두의 파멸을 막기위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에따라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인력구조조정에 관한 협의를 위해 27일 회의를 갖자고 노조에 요청했다. 이들 두 회사는 현재 잉여인력에 대한 경영진단을 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규모는 이미 유급휴직 중이거나 휴직 예정인 250여명을 훨씬 넘는 400-5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그러나 노조와 협의해 가능한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등 해고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는 공정을 세우고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려 했으나 노조가 이에 반대하며 불법파업을 벌여 잉여인력 대처방안이 없다"며 "직원 모두의 파멸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올해 1천3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경영이 악화되자 지난 5월 소재섬유공정 등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유급휴직을 실시하려 했으나 노조가 반대, 지난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예정된 수순"이라며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