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들이 충전식 해외선불카드 등 신종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1일 기존의 여행자수표나 현찰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해외지불수단인 해외여행자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미화 1만달러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으며 재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해외선불카드다. 비자 인터내셔널의 전산 네트워크를 활용, 전세계 1백20개국 63만여대의 비자 로고가 부착된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현지 화폐를 찾아 쓸 수 있으며 90만개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고 하나은행측은 설명했다. 또 9장까지 카드발급이 가능해 여러명이 동시에 출국해 함께 경비를 사용할 경우 카드에 있는 잔액 범위 내에서 각자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한빛은행도 이날 직불 결제만 가능하던 기존의 체크카드에 최고 50만원까지 신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한빛모아 플러스카드'를 내놓았다. 한빛은행에 예금계좌가 있는 고객 가운데 20세 이상이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신용구매를 하더라도 금리를 물지 않고 결제일에 계좌에서 사용액만큼 빠져 나간다. 연회비는 없으며 오일뱅크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리터당 25원씩 할인받는다. 신한은행도 직장여성과 주부 등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신한 레이디플러스카드'를 이날 선보였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비롯 놀이공원 할인, 생일 때 사용한 현금서비스(50만원까지)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신용카드를 앞다퉈 내놓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