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의 21일 전체회의에서는 국세청이 전날 발표한 23개 중앙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의 구체적 내역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발표에 대한 긴급 현안질문을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된 중소기업은행의 현안보고를 연기하고, 그 대신 25일로 잡혀 있는 국세청보고를 이날 앞당겨 실시하자고 민주당측에 제안했다. 먼저 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 의원은 "국세청이 어제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는 전반적인 수치의 나열로서 개별 언론사에 대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어떻게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가 요구할 경우 국세청은 구체적 과세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최소한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보고는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현 야당이 집권하던 94년 이뤄진 세무조사 결과에 대해 당시 야당이던 우리가 96, 97년에 계속 공개를 요구했지만 당시국세청과 여당도 안된다고 했다"며 "이제 여야가 바뀌었다고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국회에서 비공개 요구가 지켜진 적이 있느냐"며 "차라리 법률가에게 공개가 가능한지 해석을 맡기라"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간사인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만큼 소관 상임위인 재경위에서 오늘 국세청장을 불러 정부의 대응방향과앞으로의 처리 방향을 분명히 밝히자"고 요구했다. 그는 또 "오늘 국세청에 대한 현안질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당은 25일 예정된 국세청 보고때 서울지방국세청 소속으로 실질적으로 세무조사 현장에 투입된 팀장 7명 정도를 상임위에 출석토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 최돈웅(崔燉雄) 위원장은 "그 문제는 양당 간사간 협의를 거쳐 위원장이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위원장이 결정할 일이 아니라 3당간사가 합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