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다음달초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하니웰의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U 소식통은 20일 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3일 GE-하니웰 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합병에 대한 집행위의 승인결정 시한은 다음달 12일이나 통상 이같은 대규모 합병에 대한 승인여부 결정은 최소한 시한 1주일 전에 내려진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 규모는 410억-450억달러로 GE는 미국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승인을 받았으나 EU로부터는 항공기 부품시장의 독과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승인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프리 임멜트 차기 GE 회장은 이와 관련,19일 EU가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을 "제로로 본다"며 EU의 합병심사 결과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GE는 항공기부품 시장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EU에 22억달러규모의 항공기부품 관련 사업 정리 및 매각안을 제시했으나 EU로부터 합병 승인조건으로 불충분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EU가 GE-하니웰 합병에 대해 승인 불허 움직임을 보이자 이는 미국과 EU 사이에 새로운 무역마찰 요인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지난 15일 유럽 순방중 집행위가 합병 불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감을 표명한 바 있으며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도 EU가 끝내 합병을 불허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를로 몬티 EU 경쟁담당위원은 EU가 이미 합병불허방침을 굳혔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이는 합병을 승인토록 하기 위한 정치적 압력"이라고 비난했다. (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