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개혁국민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0일 오후 한국일보사 송현클럽에서 '언론사의 파업보도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로 토론회를열었다. 김창룡 인제대교수(언론정보학부)는 이날 90년만의 가뭄속에 단행된 민주노총의 파업과 관련한 일간지 보도유형을 분석한 '재난과 파업, 그리고 언론보도'란 주제발표에서 △과정을 무시한 결과중심 보도△보도의 양적인 불균형과 질적 편향성 △강자중심의 보도 △부정확한 보도의 남발 등을 파업보도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전국의 민주노총 사업장에서 본격적으로 파업이 시작된 지난 6월12일부터 언론사들은 가뭄과 파업을 연계시켜 일제히 비난기사를 게재했다"고 전제, "가뭄으로 민노총 파업은 필요이상 뭇매를 맞았고, 파업의 원인과 내막은 제대로 알려지지조차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언론보도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로 김 교수는 △윤리강령이나 옴부즈맨제도 등 자율규제 장치의 미비를 비롯해 △법적 규제장치의 미비 △기자의 전문성 결여 △편집권의 경영권 예속화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 "먼저 자율규제 시스템을 강제화해 사회적 책임을 언론 스스로 지도록 하고, 언론사의 취재보도에 대해서도 법치사회의 엄중함을 물어야 한다"면서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원용한 위자료 산정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평호 서강대교수, 손혁재 참여연대 사무처장, 손석춘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 정대화 변호사, 김명익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교육부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