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월중 농협 일선조합의 93%가, 수협 조합의 84%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농.수.산림조합이 보고해온 1.4분기 경영실적을 자체 분석한 결과 농협은 1천380개 조합중 1천280개(92.8%)가 모두 4천894억원의 당기순손실(미보정손실)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00 회계연도의 적자조합 214개(15.5%)가 1천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급격히 수치가 늘어난 것이다. 수협도 89개 조합 가운데 75개(84.3%)가 603억원의 적자(미보정)를 내 작년 한해동안 적자조합 50개(57.5%)의 당기순손실 규모 674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모두 132개 회원조합을 보유하고 있는 산림조합도 적자조합이 69개(52.3%)에서 115개(87.1%)로 크게 늘어났고 적자도 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농.수.산림 일선조합의 1.4분기중 미보정 당기순손실은 5천61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천505억원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수금 증가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으나 운용수익으로 이를 보전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3월말 현재 759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호금융 부문에서는 수협중앙회만 이 기간 5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을뿐 농협중앙회는 223억원, 산림조합중앙회는 53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이들 중앙회의 상호금융 가운데 유가증권 운용규모는 모두 24조4천972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3.7%나 증가했는데 운용수익률은 평균 8.3%(농협 8.3%, 수협 12.3%, 산림 3.5%)에 그쳐 작년말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도 자산건전성 분류의 강화에 따라 회수가 의문시되거나 손실로 추정하는 부실여신의 비율이 수협은 6.5%으로 작년말보다 1.2%포인트 상승하는 등 농.수.산림조합의 부실여신비율이 3.3%로 0.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이자 등 보정분이 반영되면 수치는 크게 차이가 난다"며"예수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단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을 뿐 보정분이 포함된 연말결산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예수금이자와 대출금이자의 산출을 통해 연도말 당기손익을 추정한 결과 1천354개 조합이 모두 2천12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