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의 노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파업사태 개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임금협상을 재개한다. 17일 미 언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파업개시일자를 오는 7월1일로 잡고 있는 2만3천명의 항공승무원 노조측과 막바지 임금협상을 오는 20일 재개한다. 승무원 단체인 전문항공승무원협회(APFA)는 승무원들의 기본급 인상과 복지비용으로 2억달러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7월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놓은 상태다. 이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아메리칸항공의 국내.국제선 항공기 2천400대가 발이 묶여 7월4일의 독립기념일을 포함한 여름 휴가기간에 여행을 계획한 미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들의 여행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항공의 경영자측은 자사가 향후 6년간 21.6%의 기본급 인상에 3%의 상여금 지급 및 성과급 제공 등 동종업계 최고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인상안은 경쟁사인 델타항공 승무원들이 받는 것에 비해 낮은 것이며 그외 생활의 질 개선 등 해소해야 할 쟁점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과정에서 경영자측은 부시 대통령이 비상대권을발동, 만일의 사태에 파업을 중단시키는 결정을 내릴 것이 분명하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반면 승무원 노조는 부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파업중지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노스웨스트항공에서 기술자들이 파업을 하려는 것을 중지시킨 전례가 있으며 노사 양측은 결국 타협을 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