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개 정부 투자기관 및 출자기관의 자회사들이모(母)회사의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총 3조9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이 17일 주장했다. 국회 예결위 간사인 이 의원은 재경부 등 관련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정부투자 및출자기관 자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 "9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공기업 자회사에 부당지원된 돈만 658억2천만원인데도 자회사 경영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낙하산 인사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기간 20개 정부투자기관 자회사는 1천656억원의 순이익을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57개 정부출자기관 자회사는 무려 3조2천651억원의 순손실을기록, 전체적으로 3조9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증권이 1조3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천103억원을 기록한 한국통신엠닷컴(한국통신 자회사)과 4천945억원을 기록한 산은캐피탈(산업은행 자회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통신엠닷컴과 기은상호신용금고(기업은행 자회사), 한양공영(주택공사자회사) 등은 3년연속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말 현재 공기업 자회사중 11.7%인 9개사가 자본금을 이미 잠식한 상태고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도 전체의 42.9%인 33개사로 집계됐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들 자회사의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도 심각, 지난 3년간 20개 정부투자기관 자회사의 총매출액 7조6천149억원중 모회사에 대한 매출액이 3조6천534억원으로 47.9%를 차지했고 전체 공기업 자회사의 모회사 의존율도 14.4%에 달했다. 또 공기업의 부실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도 과다하게 이뤄져 지난 3년간 77개자회사에 연평균 2조3천176억원이 지급보증됐고 피보증기업 10개중 8개사가 부채비율 20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3년간 모회사에 새로 임용된 최고경영자의 86.7%가정치인 등 외부출신으로 채워졌고 자회사에는 모회사 출신 임원이 64.4%를 차지하는등 낙하산 인사에 따른 구조적인 병폐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