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에 크게 못미쳤지만 그 격차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민소득(GNI) 잠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생산활동을 통해 획득한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는 작년동기대비 1.1% 증가에 그쳐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3.7%)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에 괴리가 있음을 나타낸다. 실질GNI 증가율이 실질GDP 성장률보다 낮은 것은 반도체 등 수출상품가격의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무역손실규모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규모를 나타내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1.4분기 17조5천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4조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계절변동조정 실질GNI는 교역조건이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전기에 비해서는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1.7% 감소에서 0.9% 증가로 전환했다. 실질GDP와 실질GNI와의 괴리도 작년 1.4분기 7.1%포인트에서 3.4분기 5.6%포인트, 지난 1.4분기에는 2.6%포인트 등으로 갈수록 좁혀지는 추세다. 명목GNI는 지난 1.4분기 126조3천796억원으로 명목GDP 증가와 국외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작년동기대비 5.3% 증가했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서비스물가를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는 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4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명목) 증가율은 5.1%에 그친 반면 최종 소비는 5.8% 증가해 총저축률은 작년동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9%를 나타냈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반전했으나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 2.6%포인트 하락한 24.5%를 기록했으며 국외투자율은 작년동기의 1.3%에서 3.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