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화약상자 속에 든 것이나 다름없으며 멕시코가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으로부터 보고 배울 점은 아무 것도 없다고 멕시코 유력일간 엑셀시오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멕시코가 한국에 위기수습 방안을 조언해줘야 한다'는 제하의 사설에서"한때 선진국에 경제발전모델까지 제공하며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했던 한국의 경제발전계획은 물거품이 되기 시작했다"며 "멕시코 정부가 한국의 경제정책이나 발전모델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를 인용, "한국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는 기업들이 현재 경쟁력 상실이라는 중병에 걸려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부채는 국가의대외신용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 경제는 사실상마비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큰 문제는 전체 외채중 30%에 해당하는 280억달러의 상환만기일이 거의 동시에 다가온다는 것으로 이중 3분의 2는 금년 10∼12월에 집중돼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막대한 부채로 인해 `아시아의 호랑이'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으나 한국으로부터 재정 운용방식이나 기업경영의 모델을 배우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하고 "오히려 훌륭한 인적자원과 재정운영 노하우로 악성외채를 청산하고 지불여건을 개선한멕시코가 한국 정부와 기업에 조언을 해줘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엑셀시오르는 멕시코의 중.상류층에 독자를 많이 둔 전통적인 보수우익 일간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