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와 IT(정보기술), 자동차를 뺀 모든 업종이 노동생산성보다 임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는 92년부터 99년까지 8년간 주요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노동생산성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업종별로 노동생산성과 임금을 비교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기.전자(21.7%)와 IT(27.4%), 자동차(12%), 석유화학(15.7%), 비철금속(12.4%) 업종은 노동생산성이 이 기간에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나타낸반면 철강(7.1%), 기계(7.1%), 섬유(9.7%), 생활(9.2%)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아 이 기간 산업양극화가 급속도로 심화됐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중 노동생산성이 높은 전기.전자와 IT, 자동차 3개 업종의 임금 상승률(피용자보수 기준)은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각각 9.1%, 20.9%, 3.7% 낮은 것으로조사됐다. 반면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철강과 석유화학의 임금상승률은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각각 5.8%와 2.8% 높았으며 섬유(1.2%) 생물(0.7%) 조선(1.7%)비철금속(1.2%)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산출물 1단위 생산에 드는 노동비용을 의미하는 단위노동비용(시간당명목임금/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전기.전자( 7.0%), IT( 16.3%), 자동차( 2.1%)가마이너스를 보였으나 나머지 업종은 0.7~5.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99년 한해로 볼 때 산업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돼 전기.전자(30.6%), 자동차(30.5%), IT(23.3%)업종의 노동생산성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임금상승률을 크게앞질렀다. 이에 반해 비철금속( 16.1%), 석유화학( 0.7%), 조선( 5.0%), 철강(1.5%) 등의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임금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임금이 생산성보다 높은 것은 물가압력은 물론 기업경쟁력을크게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특히 산업별 편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업종별 특성과 물가상승률(올해 3%)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임금인상을 해야할 것"이라고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