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가 12일 파업에 돌입해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항공편 운항이 대폭 감축됨에 따라제주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제주도당국 역시 이달중 6.15 남북정상 회담 1주년을 기념한 '제주 평화포럼' 등 국제 행사와 국민 생활체육 한마당 축전 등 전국 단위 메머드 행사가 열릴예정이어서 항공편 감축 운항에 따른 행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대검찰청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오리엔탈 호텔에서 세계 19개국 180여명의 대표가 참석하는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양항공사노조 파업으로 회의 참가단 수송에 차질을 우려해 개최 장소를 서울로 변경했다. 이때문에 국제 회의 개최를 준비해왔던 오리엔탈호텔은 숙박 및 식음료 판매 등3천500여만원의 수입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또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KAL호텔에서는 세계관광기구(WTO)가 주최하고제주 세계 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섬 관광과 경제에 관한 WTO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회의 참가 각국 대표단의 제주 방문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 행사에는 19개국의 WTO관계자 62명이 참가를 신청해놓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호텔신라 제주서는 제주도가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동북아 공동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 평화 포럼' 행사가 열린다. 이 포럼에는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을 비롯해 도널도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로버트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대 교수,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외무장관(노벨평화상 수상자), 앤더슨 KEDO 사무국장, 나카야마 다로 전 일본 외무대신 등외국의 정치.경제. 외교. 언론계 인사 27명과 임동원 통일부장관 등 국내 인사 40명등 모두 6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일원서는 16개 시.도 선수단 1만여명을 비롯해 가족.동호인.관광객 등 3만여명이 참가하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주최 국민생활체육 전국 한마당 행사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항공사 노조 파업으로 항공편 운항이 대폭 감축돼 이같이 많은 인원을수송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행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도 양 항공사 노조 파업으로 관광객 수송이 차질을 빚어 제주 관광객이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도민들의 뭍 나들이도 항공편 의존도가 93%에 이르고있어 큰 불편이 예상된다. 12일 양 항공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제주도 내 호텔과 관광전세버스 업계, 여행사, 골프장 등 관광이용시설 업소에는 예약 취소 전화가 이어져 관광업계가울상이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