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채소류 가격 안정을 위해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최근 재정경제부와 농림부가 협의,농협을 통한 계약재배물량을 시장에 조기 출하하는 한편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채소류 가격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이 계약재배하고 있는 채소류의 출하물량은 현재 하루 400t에서 조만간 450t으로 늘어난다. 농협이 올해 맺은 계약재배 물량은 봄 배추와 봄 무의 경우 총 3만9천t과 5천t이다. 또 오이 6만3천t,호박 3만5천t,가지 7천t 등 모두 10만5천t의 시설채소 출하약정 물량도 당초 예정보다 빨리 출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원래 이달 하순이후 출하될 예정인 고랭지 무와 배추의 경우 계약 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출하 시기도 앞당길 방침이다. 따라서 고랭지 배추와 무의 계약재배 물량은 지난해 14만7천t에서 올해 15만5천t으로 확대되고 출하 시기도 이달 중순 이전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가격이 폭등한 것은 수급 불안정보다는 가수요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사재기 지양과 대체품목 소비 등 소비자들의 알뜰한 구매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 값은 지난달 31일 5t 트럭 한대당 130만원에서 지난 11일 480만원,무 값은 142만5천원→225만원,상추 값은 청상추 4㎏ 기준으로 3천500원→4천500원,파는 대파 1㎏ 기준으로 850원→1천15원으로 폭등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