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GM) 농작물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GM 농작물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전세계 소비자들이 GM 농작물을피할 길이 없어 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콩 및 옥수수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싼 가격에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GM 농작물을 대거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유전자변형 농작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소비자들이 GM 농작물을 피할 수 없다는 실례로 가축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우연히 식량 시장에 공급된 지난해의 `스타링크' 파동을 들었다. 스타링크 옥수수의 유해성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GM 농작물이 아주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각 종자회사와 농부, 식품 제조업체들이 스타링크 제품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스타링크 옥수수를 완전히없애는 데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유전자변형 농작물이 가축 사료로 주로 이용되고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농민들과 식품 제조업체들이 GM 농작물을 반대하지 않고 있는것도 GM 농작물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GM 농작물 분석가인 앤드류 캐시는 농작물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유럽을 언급하면서 "유전자변형 농작물이 이미 전세계 곳곳에 확산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럽은 GM 농작물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는 "유럽은 현재 `거지는 선택할 권리가 없다'는 교훈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는 비유로 GM 농작물의 급속한 확산 상태를 설명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GM 농작물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유전자변형 농작물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식량 수입국들은 조만간 규제 방법을 바꿔야 하고 유전자변형 농작물에 대한 소송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