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인 '옙(yepp)'이 중국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내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핸드폰 '애니콜'에 이어 제2의 중국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베이징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옙' 판매량은 약 2만5천대에 달했고 '옙'은 현재 점유율 35%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2년전인 99년 6월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지난해의 4∼5배 수준인 12만대 가량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옙' 가격은 1천6백80∼2천3백80위안(1위안=약 1백60원)으로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 정도 비싸다. 그런데도 품질과 디자인에서 경쟁제품을 압도,고소득층 자녀들을 파고들고 있다. 삼성은 후발업체들의 난립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10% 높은 가격을 유지,'고급제품'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져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의 MP3플레이어 시장규모는 약 8만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학생층에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어 올해는 3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베이징 법인의 김유진 사장은 "중국에서는 MP3플레이어 확산 속도가 인터넷이나 이동전화의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옙은 중국에서 애니콜에 못지 않은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