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차세대 D램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DDR(Double Data Rate) SD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하이닉스는 7일 경기도 이천공장의 SD램 생산라인중 2개를 DDR라인으로 전환,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용 DDR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인 메모리용 DDR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더나가 64메가에서 5백12메가급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의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하이닉스는 또 PC 이외에 네트워크 분야,디지털 신가전제품,서버용 등 새로운 시장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함과 동시에 통합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미국 CPU(중앙처리장치)업체인 AMD사로부터 메인메모리용 모듈에 대한 인증을 받은데 이어 컴팩과 휴렛팩커드 등과도 DDR 모듈 공급계약을 맺어 수요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DDR은 신호 1번에 1번의 데이터를 송신하는 기존 SD램과는 달리 신호 1번에 데이터를 2번 전송할 수 있어 통신신호 및 동영상 처리에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SD램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램버스 D램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시장규모도 올해 2억개(1백28메가 기준)에서 내년에는 11억1천만개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측은 인텔이 하반기에 펜티엄4의 CPU의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 SD램을 지원하는 칩셋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그동안 DDR 보급의 최대 장애로 여겨졌던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측은 이에 따라 DDR이 기존 SD램을 급속히 대체할 뿐만 아니라 차세대 D램시장의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PC칩셋및 마더보드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반기에 DDR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해 세계 1위의 메이커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