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여소야대 불똥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도 튀고 있다. 지난 6일 상원의 새 은행위원장이 된 폴 사베인스(민주당·메릴랜드주)가 강력한 '그린스펀 비판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임자인 필 그램(공화당·텍사스주) 은행위원장과는 달리 그린스펀의 금리정책에 사사건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이에 따라 공화당 출신인 그린스펀 의장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임 사베인스 위원장은 그린스펀 의 정책과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곤 했다. 그린스펀이 1994년에 물가 불안을 우려해 금리를 2%포인트 올렸을 때 사베인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인플레의 유령을 그린스펀 혼자만 보고 있다"며 그린스펀을 비난했다. 1999년과 2000년에 그린스펀이 금리를 올리자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그린스펀이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옹호하자 "당파적인 행동"이라며 몰아세웠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