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올들어 금리가 5차례나 인하됐는데도 당분간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로런스 마이어 이사가 6일 전망했다. 금리를 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마이어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실물경제학회 모임을 위해 준비한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 경제가 지난 1.4분기 1.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보인 후 2.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3.5% 내외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일부경제학자들의 전망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에는 동감하나 여전히 암울한 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기가 "3.4분기에도계속 침체 상태를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는 "주가 약세로 인한 `부효과' 감소로 소비 증가세가 소득 증가를 여전히 밑도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경제가 내년에 상승세를 회복한다 하더라도 지난 1996-2000 중반기와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주가가 계속 높아지고 투자 상승세도 이어지는 상황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해 에너지 가격이 낮춰져야 한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가 추진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지난달 24일 연설에서 "경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는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미 올들어 5차례에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모두 2.5%포인트 내린 FRB가 오는 26-27일의 FOMC 회동에서 금리를 또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번과 같이 0.5%포인트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0.25%포인트만 인하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내려가도 그 효과가 본격 가시화 되려면 6-9개월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아직은 금리 하향조정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