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앨빈 토플러 박사는 7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한국의 정보화'를 주제로 90여분 동안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두 사람의 일문일답.



△ 토플러 박사 =이번 연구는 다음 단계의 정보화 사회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정보인프라야 말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티켓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보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첫째 한국 국내의 경제기반을 강화시켜야 한다.


둘째 수출을 계속하고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자 전기 등 여러가지 상품인데 이제는 정보와 지식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시켜 수출제품들이 지식 집약적이 되도록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야 한다.


셋째 강력히 권고하고 싶은 것은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IT가 BT산업에 영향을 주었다면 이제는 IT가 BT로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넷째 한국 기업들의 비지니스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IT기술이 아무리 발전해서 기업들이 활용하더라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 김 대통령 =얼마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인지 두려움을 가질 정도다.


우리가 당면한 역사적인 소명은 첫째 지식기반경제를 확실히 확립해 세계 일류국가로 나가는 것이고 둘째 남북간 평화교류, 공존을 해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면서 번영에 이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 토플러 박사 =한국은 여러 문제가 있지만 지금 한국의 환경을 보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



△ 김 대통령 =어떤 점에서 그런가.



△ 토플러 박사 =한국 국민과 한국문화는 활기가 왕성하고 신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대북정책도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했는가.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해 질 수도 있는데 한국은 그런 점에서 낙관적이다.



△ 김 대통령 =신경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 토플러 박사 =과거에는 유형의 자산이 중요했다.


오늘날엔 지식이 등장하면서 무형의 자원이 중요해졌다.


이같은 지식산업사회가 되면 점차 블루 칼라 층이 줄어들고 많은 노동자들이 화이트 칼라화되는 현상이 생긴다.


산업사회의 기업구조가 상하조직, 거대한 조직이 특징이었다면 신경제는 거대함에 의미가 없다.


아웃소싱이 많아진다.


변화속도 또한 굉장히 빠르다.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세계 어디에 있건 모든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한마디로 부의 창출과정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직장에서 몇 시간을 일했는가가 임금을 결정하지만 이제는 시간보다도 아이디어가 임금을 결정한다.


효율성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된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앞으로 BT산업이 가미된다면 대단한 변화가 일 것이다.


IT와 BT가 결합하는 바이오 정보산업이 앞으로 번창할 것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