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완벽한 기능의 이동전화(핸드폰) 전자회로판을 다운로드 받아 전화를 걸고 채팅을 한 뒤 그냥 내버릴 수 있는 '1회용 이동전화' 개발 프로젝트가 이스라엘 대학연구원에 의해 야심적으로 추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앤드루 쉽웨이 헤브루대학 연구원은 이런 전자회로판 프로젝트가 현재로선 공상과학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일단 실용성이 있다고 판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쉽웨이 연구원의 새로운 전자회로판 구상은 특히 소속대학인 헤브루대학이 혁신적 발명성과를 인정, 연간 1차례 수여하는 '카예상'을 줄 정도로 대학으로부터도 현실성을 인정받은 셈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쉽웨이는 이런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현재 작은 종이판 위에 이동전화 전자회로판을 인쇄하는 과정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이런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1회용 핸드폰과 버스.기차탑승에 이용되는 '스마트 카드', 신분증, 심지어 시즌 축구경기 입장권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쉽웨이는 이동전화가 필요할 경우 인터넷에서 이동전화 전자회로판을 다운로드 받은 뒤 마음대로 설계, 이를 인쇄해 사용하는 간단한 구상으로, 현재로선 공상과학영역에 머물러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많은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 앞으로 상당한 작업과 시간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고민은 그러나 회로인쇄는 가능하지만 마이크로 칩 등 필요한 부품 모두를 인쇄할 수 없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 정상적인 회로판을 만드는데는 몇시간이 소요되지만 쉽웨이 연구원의 전자회로판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불과 10분이면 충분하고 그것도 PC와 금속원소 팔라듐(Pd)으로 처리된 종이판, 그리고 화학적 해법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높다고 쉽웨이는 설명했다. 특히 기념용 T-셔츠를 비롯, 어떠한 물체위에도 인쇄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의 정상적인 회로판에 비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기술이 개발될 경우 전자제품이 전반적으로 훨씬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쉽웨이 연구원은 자랑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 과연 누구나 1회용 이동전화를 필요로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곧바로 상용화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인구의 3분의 2이상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이동전화가 유선전화 보유대수보다 50%나 웃돌고 있는 이동전화 대국이어서 여전히 상당수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