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제품에 대기업 브랜드를 붙여 수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대기업의 브랜드 및 마케팅 능력과 중소기업의 제품생산력을 결합,수출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대.중소기업간 이같은 수출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다음달 1일 "브랜드 구축 지원대책반"(가칭)을 구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책반은 해외시장별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제품과 이와 연관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상호 이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생산 및 판매 공동협력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예컨대 중소기업이 생산한 전자식 저울이나 마사지기 등에 해외에서 잘 알려져 있는 국내 가전 회사의 상표를 붙여 수출하는 방식이다. KOTRA는 대·중소기업간 수출협력 체제가 구축되면 해외무역관을 통해 해당 상품의 마케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KOTRA는 이미 일부 대기업에서는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초 중소업체 웹카메라에 '삼성'브랜드를 붙여 칠레 현지 백화점에 공급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냉장고를 납품받아 자사 브랜드를 사용해 요르단에 수출했으며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DVD 플레이어를 같은 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KOTRA 관계자는 "대기업은 수수료를 받고 중소업체는 자사의 제품을 고가로 수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지난달 전세계 76개 무역관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정도의 인지도를 갖춘 대기업 제품은 연 2백97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업별로는 삼성(1백52개) LG(1백10개) 현대(37개) 대우(31개) 등 4대 기업에 집중돼 있으며 농심 삼양 한국인삼공사 포스코 롯데제과 동양제과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대림 메디슨 코맥스 한국전지 한화 휴맥스 SKC 등도 일부 국가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품목별로는 TV 에어컨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전체품목의 42%인 1백23개로 가장 많았다. 휴대폰 PC모니터 반도체 등 정보통신 제품이 92개(31%),자동차 관련 제품이 48개(16%)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LG 에어컨·전자레인지·생활용품,롯데제과 껌,농심 라면,동양제과 쵸코파이,하이파이브 골프웨어,현대와 대우의 승용차,삼성의 모니터·휴대폰 등 15개 품목의 인지도가 높았다. 또 △미국은 삼성과 LG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등 6개 △일본 삼성과 LG의 모니터,포스코의 냉간 및 열간 압연 등 5개 △영국 삼성 캠코더,현대 승용차 등 6개 △캐나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삼과 농심·삼양의 라면 등 7개 품목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이밖에 오스트리아는 메디슨의 의료용기기,베트남은 LG의 화장품,이집트는 현대의 건설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