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컬러TV와 모니터,소프트웨어분야 등을 중심으로 인도에 오는 2005년까지 모두 2억1천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델리 근처의 컬러TV 개발센터에 1천5백만달러, TV와 모니터 사업에 추가로 5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WLL(무선가입자망) 설비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삼성은 지난 97년에 컬러TV, 98년에 전자레인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지금까지 인도에 총 6천4백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2천만달러를 들여 연산 1백50만대 규모의 모니터 공장을 착공, 본격적인 제품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인도가 연간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고임의 소프트웨어 인력 증가에 따라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산층의 구매력을 겨냥, 현지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컬러TV와 PC 보급률이 각각 14%와 3%에 불과,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이 대 인도 투자를 늘리는 데는 외환위기 당시 상당한 타격을 받은 이 나라의 산업생산을 안정시켜 줌으로써 기업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도 담겨져 있다. 인도에서 4천여점의 딜러망을 활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뉴델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30여곳에 '프리미엄 브랜드 숍'을 개설하는 등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5억달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대형TV 모니터 대형냉장고 CD롬 GSM 단말기 등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며 "2003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일본기업을 제치고 인도 진출기업중 최고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