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결정으로 치솟았던 국제원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소폭 물러앉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는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30달러선에 육박, 29.7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오후 4시 29.15달러로 물러앉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시장에서는 7월 인도분 가격이 장초반 배럴당 21센트가 올라 28.14달러에 달했다. 이날 시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일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를 1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반응으로 급등세를 보이다가 다음날 열리는 OPEC회의에서 이라크의 수출물량을 메우기 위한 증산결정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대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의 한 전문가는 "OPEC의 결정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OPEC는 현재 가격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이라크의 수출중단으로 초래되는 공급부족을 메울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지난 3일 이라크에 의해 초래되는 원유시장 혼란을 막겠다고 약속한 사우디 아라비아에 동조의사를 밝혔으나 알바로 실바 칼데론 베네수엘라 에너지장관은 OPEC가 이라크의 수출중단에 따른 물량부족을 메우기 위해 증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키브 켈릴 OPEC의장은 4일 "우리는 반드시 수요를 충족시키고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이라크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