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그룹이 자금결제와 외환거래 등 재무 업무의 핵심기능을 도쿄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전한다. 자금관리를 한 곳에 집중시켜 코스트를 절감하는 한편 수출입자금 결제에 따른 외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첨단 전략의 일환이다. 소니는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트레이더 서비스(GTS)라는 이름의 금융자회사를 자본금 9백억엔 규모로 런던에 설립했다. 소니는 지금까지 도쿄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4개 거점별 재무관리 방식을 도입,일본 구미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외환거래 및 자회사의 자금관리와 관련된 업무를 맡겨 왔다. 그러나 GTS 설립을 계기로 기존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 런던을 최고 핵심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소니의 수출입 업무와 관련된 자금관리는 예약에서 결제까지 모두 런던으로 일원화되며 규모만도 연간 그룹 매출액의 40%에 해당하는 3조엔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도쿄와 싱가포르의 자금부서를 GTS의 지점급으로 편입시키고 뉴욕도 관리업무를 점차 런던에 이전키로 했다. 50여명에 달하는 도쿄의 자금부서 인원은 20인 규모로 줄어들게 된다. GTS는 유로 달러 등 통화별 총괄계좌를 개설,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해 자회사의 환율헤지 외환거래 및 자회사간 채권채무의 상계,운전자금 대여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우선 전자 관련 20개 주력사의 자금을 집중관리 하고 음악 영화 관련 계열사로 대상을 넓혀 갈 방침이다. 소니가 런던을 핵심거점으로 꼽은 것은 지역 및 시간적으로 일본 미국의 중간에 위치한 데다 첨단 금융노하우와 환율정보가 한곳에 모이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진 자금 운용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금관리서비스(CMS)를 세계 규모로 확대,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MS는 모회사가 총괄계좌를 만들고 자회사는 이 계좌에 자금을 넣거나 빌려 쓰면서 그룹 각사에 분산된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소니는 런던을 중심으로 한 자금관리 일원화의 대상이 1천여 자회사로까지 확대되면 은행수수료 및 지급이자 등에서 연간 50억~1백억엔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