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섭 건설교통부장관은 4일 "어려운 때 막중한 직책을 맡아 해외건설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면서 '부동산변칙거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수주단을 이끌고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 중인 오 장관은 이날 홍콩섬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 회견에서 최근 한나라당이 문제 삼고 있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 과정의 의혹들이 취임 당시 공개된데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사퇴 압력에 동요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사퇴 불가 방침을 밝혔다. 오 장관은 또 대만 언론이 최근 보도한 '한-대만 복항협상 마무리'설과 관련,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못박고 "양국 경제관계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복항협상 등은 (한-중-대만 등) 관련국들간의 외교 문제가 결부된 민감한 사안으로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면서 '타결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싱가포르의 여처통 정보교통부장관으로부터 한국업체에 대한 입찰 차별대우 시정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현대건설이 1억5천만달러 규모 지하철 공사 입찰에 참여하게 되는 등 3개국을 상대로 한 '공격적인 건설 외교' 성과가 기대를 크게 웃돌았았다고 말하고 "이런 점을 감안해 야당 일각의 '외유' 주장에도 불구 올해 중인도와 이란, 리비아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3개국을 대상으로" 제2차 건설 외교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또 "리비아가 최근 각의에서 대우건설 공사 미수금 2억4천만달러를상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해외건설 수주 전망에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8일 유엔 주거환경개선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인 오 장관은 연합뉴스 회견 후 현대건설의 컨테이너 터미널(CT 9) 공사 현장을 방문, 한무승 현지법인 사장 등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뉴욕으로 떠났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