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에 자사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보다 더 높여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4일 포철의 한 고위관계자는 "S&P와 무디스가 각각 지난 5월초,5월말 일본에서 개최한 연례 기업신용등급 조정회의(Annual Review)에 참석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포철의 현금흐름이나 재무구조가 오히려 좋아졌는데 국가신용등급의 굴레에 묶여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제고,외화자금 조달,주가관리 등을 위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이들 기관에 향후 자사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시점에 올려줄 것을 함께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S&P와 무디스는 지금까지 국가신용등급 범위내에서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겨왔다. 또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한 뒤 기업신용등급을 조정하는게 상례이나 재무구조와 영업이익 등이 뛰어난 선진국 일부 기업에 대해선 국가신용등급과 상관없이 기업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포철의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외환위기 이전 A등급이던 포철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조정되면서 B등급으로 떨어졌으나 점차 회복돼 현재는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BBB(S&P),Baa2(무디스)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