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IMF내의 역할 확대가 필요가 있다고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가 1일 말했다. 곧 퇴임하는 피셔 부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금융관계 회동에 참석해 IMF 이사회에 대한 비판에 언급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이사회 멤버의 기능이표결권의 비중보다는 어떤 설득력을 갖는지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아시아가 이사회내 영향력을 높이려면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이사회의 24인 멤버 가운데 5명이 아시아 출신이다. 그는 IMF가 지난 97년 중반 촉발된 아시아 경제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과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국 정부들이 오래 전 징후를 발견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피셔 부총재는 그러나 IMF가 아시아 위기를 겪으면서 감시 기능이 개선되고 외환 및 자본 계정을 점검하는 한편 차입 체제를 확충하는 진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57살인 피셔 부총재는 지난 94년 IMF에 합류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