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회사채 만기 집중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은 기우(杞憂)다"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올 하반기 한국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몰리면서 작년말 유동성 부족 사태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한국은행은 '지나친 걱정'이라며 반박했다. 한은은 금년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27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조원 보다 많은건 사실이지만 최근의 금융시장 여건으로 볼 때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성민 한은 채권시장팀장은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중 문제가 될 수 있는 신용도 'BB+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은 3조7천억원에 불과하다"며 "AWSJ의 걱정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 5월까지 'BBB'등급 이상의 기업들은 만기 회사채보다 많은 신규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이는 기업들이 하반기 회사채 상환자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윤여봉 한은 자금시장팀장도 "단순히 회사채 만기도래분이 많다고 해서 유동성 위기를 언급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라며 "현재 시장의 자금흐름을 볼 때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과 투신사 등 유동성이 풍부한 금융사들이 국고채 뿐아니라 회사채 투자에도 눈을 돌려 만기 회사채 차환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