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30일 대우자동차 인수제안서를 제출,채권단이 본격 검토에 착수했다.

제안서에는 최대 쟁점인 부평공장을 조건부로 인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GM측 협상단은 이날 오후 대우차 입찰 사무국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그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번 주말까지 제안서를 정밀 검토한 뒤 협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제안서에는 인수대상 자산으로 군산·창원공장 외에 대우통신 보령공장,대우차판매,일부 해외현지법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부평공장에 대해서는 조건부 인수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평공장을 인수하는 대신 각종 세제지원과 부채탕감,노동의 유연성확보 같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는 설명이다.

인수가격은 10억∼2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는 GM이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 포함시키는 대신 인수가격을 크게 낮춰 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앨런 페리튼 GM 아시아태평양 제휴협력본부장은 언론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평공장 인수 등 협상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생산능력은 중요한 요소"라고 밝혀 부평공장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동시에 노동력을 건설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부평공장을 인수해도 한국측이 주장하고 있는 고용의 완전승계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대우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비용들이 인수가격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해 자산인수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협상의 종결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최대한 빨리 일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금속산업연맹과 대우차 노동조합은 대우차 노조원 7명을 대우차 매각반대를 위해 미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장진모·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